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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구 생존자들이었다.

어떤 성향이 있는 부류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다른 지구 생존자들에게 우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 다행인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군 조직에 우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컸다.

군인들이 아닌 일반 생존자들이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컸지만, 군인들이 지휘하는 조직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규모가 아주 큰 조직일 가능성이 있었고, 다른 조직에 대해 배타적일 가능성이 있었다.

설혹 배타적이 아니더라도 건우가 속한 조직을 강제적으로 합병하려고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건우 조직 사람들이 노예처럼 될 가능성도 있었다.

군인 조직이라는 것이 상명하복이 기본인 조직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들이 민간인을 다른 식으로 대우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조장이 머뭇거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건우 조의 사람들이 논의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상황이 변했다.

플레이어 뒤에서 다른 지구 생존자 무리가 공격한 것이었다.

그렇게 괴물들은 협공을 당하게 되었고, 상황은 급변했다.

괴물들은 어떻게 도망가려고 했지만, 협공을 당하다 보니, 그게 쉽지가 않았다.

결국, 일부가 도망을 가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사살당했다.

건우 조의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을 틈이 없을 정도로 상황은 빨리 정리되었다.

하는 수 없이 건우 등은 그다음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았다.

운이 좋으면 두 조직의 성향을 알 수도 있고, 규모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괴물들을 모두 죽이자, 양 조직의 사람들은 급히 검은 큐브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검은 큐브로 인하여 시비가 붙었고, 지휘관으로 보이는 일부 양 조직의 사람들이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봐서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인 것 같았다.

거리가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두 조직의 사람들은 말싸움만 했지, 분위기가 아주 험악하지는 않았다.

아니,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로 총으로 위협하는 정도였다.

그것을 본 한 대원이 말했다.

“ 소리만 요란한 것 같은데요. 서로 죽일 생각은 없나 봅니다. ”

그 말에 조장이 말했다.

“ 아마도 그렇겠지. 그 소문이 사실인가 봐. ”

“ 소문이라뇨? ”

“ 지구인들이 다른 생존자들을 죽이면 목숨이 여러 개 사라진다고 하더라고. 살인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범죄 행위를 해도 목숨이 사라진다고 하더군. 나도 실제로 그 유사한 경우를 봤고 말이지. ”

“ 정말요? ”

“ 종혁이 자네는 못 봤나 보군?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