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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가 자리를 잡고, 적을 요격하기 위해 전황을 살피자, 상황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포격으로 인해 적 화력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은 주로 외부에 있던 화력이었고, 건물 내에 있던 것은 크게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적도 조금 전과는 달리 포격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일진일퇴가 이어지고 있었고, 플레이어의 피해도 상당한 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의 박격포가 건물 옥상에 몇 문이 있는 정도라 원거리 화력이 상당히 하락한 상태라는 점이었다.

건우와 같은 저격병들은 적의 기관총 사수 혹은 직사화기 사수를 노렸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엄폐도 잘 되어 있었고, 방어판도 있었다.

건우도 대물 저격총으로 몇 번 조준사격을 해봤지만, 별다른 재미를 볼 수 없었다.

기껏 맞춘 것이 도비탄(리코셰, 어딘가에 맞고 굴절된 총탄)에 다른 적이 죽거나 상처를 입는 정도였다.

건우는 대물 저격총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 상황을 살폈다.

다른 저격병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물 저격총으로도 안 되는 것이 일반 저격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좀 더 앞으로 나가 위력을 더 키우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전방에는 저격총을 활용하기에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건우는 저격하기에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우는 대물 저격총을 옆에 두고, 인벤토리에서 마탄총을 꺼내 들었다.

마탄총도 일종의 대물 저격총이었지만, 일반 대물 저격총보다 화력이 더 좋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마탄총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활용해볼 셈이었다.

그러다가 다른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른 플레이어와 달리 자신은 코인만 벌면 그만이었다.

굳이 기관총이나 다른 직사화기를 노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싸여 저격병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한 것이었다.

건우는 헛웃음이 나왔다.

건우는 마탄총을 인벤토리에 넣고는 다시 대물 저격총을 들었다.

굳이 자신이 기관총과 직사화기를 노릴 필요는 없었다.

그건 다른 저격병들에게 맡겨 두고, 자신은 손쉬운 먹이를 노리기로 했다.

그때부터 건우는 적이 보이는 족족 대물 저격총을 쐈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먹이였다.

조준경으로 상대를 조준한 다음, 총만 쏘면 그만이었다.

대물 저격총이라 위력도 상당했다.

웬만한 엄폐나 은폐로는 그의 조준을 피할 수 없었다.

건우는 첫 출전(?)에서 제법 많은 코인을 얻었다.

전투는 교전과 휴식을 번갈아 가면서 이루어졌는데, 양측이 모두 제법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그렇다고 적이 쉽게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