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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그렇게 치고 빠지는 전술을 하자, 적도 바보가 아니라서 금방 대응 방법을 사용했다.

아군이 있는 방향에 방어를 두껍게 하고는 저격병을 배치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건우의 경고와 조언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적의 저격병을 쉽게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군 저격병이 눈에 보이는 대로 해치웠지만, 적 저격병 전부를 해치울 수는 없었다.

공격하지 않으면 그 위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군을 공격한 때에도 적 저격병이 바로 위치를 이동해 버리면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적에게 박격포와 같은 곡사화기나 무반동총 같은 직사화기가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덕분에 피해를 보긴 했지만,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으므로 오래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우회하여 다른 방향에서 공격하는 방법도 쉽게 생각할 수 있었지만, 교전 지역이 워낙 넓은 상황이라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미 알려졌지만, 같은 방향에서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적 후방을 노리다가는 계속해서 몰려오는 적 지원군에서 포위당해 몰살당할 위험성이 있었고, 기계화 부대의 성향을 알 수 없었으므로 그들이 공격하는 방향으로 갈 수는 없었다.

괴물과 기계화 부대의 교전은 격렬했다.

건우가 망원경으로 언뜻 보자, 아주 격렬한 전투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적 대물 저격총이 큰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고, 그래서 화염병을 들고 공격하는 상황이 자주 펼쳐졌는데, 안드로이드가 그것을 막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기계화 부대가 전차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으므로 화염병 공격도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건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직접 전차에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매복하고 있다가 전차가 오면 화염병을 던졌다.

그 때문인지 보병 간에 치열한 자리 잡기와 빼앗기가 지속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니, 안드로이드도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언뜻 보면 정말 사람처럼 보였다.

물론 자세히 보면 사람과는 달랐다.

유연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화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걷거나 뛰는 것이 사람과는 달랐다.

아무리 완충 장치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기계는 기계였다.

물론 군복만으로도 충분히 기계화 부대의 보병임을 알 수 있었다.

철영은 밀덕이라서 그런지 저격을 하는 도중에도 가끔 망원경을 꺼내 기계화 부대의 전차를 살폈다.

건우는 그 모습을 봤지만, 말리지 않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