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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17번 행성 (188)

 

(188)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부비트랩을 설치하러 적진 깊숙이 들어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전과 같이 누군가가 적 수뇌부로 보이는 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위치상 이번에도 그자를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마탄총을 꺼내 이야기를 하는 적 수뇌부를 저격했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적 수뇌부는 머리가 터져 죽었다.

그 상황에 주위에 있던 적들은 깜짝 놀라 흩어져 엄폐했는데, 마탄총이라 건우의 위치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한참 동안 숨어 있었고, 저격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추가적인 저격이 없자, 적들은 저격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다시 평소의 행동으로 돌아갔다.

다만, 죽은 수뇌부와 이야기하던 스파이를 그들은 그냥 두지 않았다.

저격병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사살해 버린 것이다.

숨어 있던 건우는 그 시신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틀렸다.

시신이 그래도 남아 있었다.

그것을 본 적이 그 시신을 내다 버렸다.

건우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뭔가 시스템에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건우는 시체의 위치를 파악해 두고는 다시 부비트랩을 설치하러 갔다.

지금 당장 시신을 챙길 수는 없었다.

적의 이목도 있고, 시신이 있는 위치가 안 좋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미리 생각한 위치에 부비트랩을 설치한 건우는 다시 시신이 있는 장소로 되돌아왔고, 훼손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알 수 있는 스파이 시신을 확보했다.

날이 어두워졌고, 이미 적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으므로 그 시신을 확보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건우는 적의 머리만 잘라 상하지 않도록 하여 그 머리를 가져왔다.

본부로 돌아온 건우는 그 머리를 지휘부에 내놓으며 스파이라고 이야기했다.

“ 정말인가? ”

되묻는 지휘부의 말에 건우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설명했다.

“ 적이 죽였는데, 사라지지 않고 시신이 남더라고? ”

“ 그렇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시신이 남더군요. 남은 목숨이 하나였을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죠. 확실한 것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

“ 그 부분은 두고 봐야겠군. 그건 그렇고, 이 자는 우리 피닉스 대원이 아닌 것 같은데? 본 적이 없단 말이야. ”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다른 조직의 조직원 같습니다. ”

“ 한 번 알아봐야겠군. 분명히 하자고. 자네가 죽인 것은 확실하게 아니지? ”

“ 아닙니다. 여기 머리에 총탄이 박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탄환은 아닌 것이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제가 머리를 가져온 이유가 있죠. ”

“ 그렇겠군. 박힌 총탄을 꺼내 분석해 보면 알 수 있겠지. 우리가 사용하는 탄환과 괴물들이 사용하는 탄환이 다르니 말이야. ”

“ 그렇습니다. ”

“ 알겠네. 이건 다른 조직과 연계해 분석하도록 하지. 우리가 독자적으로 하면 안 믿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 하여간 수고했네. 자네가 아주 중요한 것을 가져와 주었네. ”

지휘부는 그 시신을 가지고 다른 조직과 연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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