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 특집]대중 문화와 암호화폐 6부

우리나라 음악에서도 2018년을 시작으로 암호화폐를 묘사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노래의 제목이 비트코인이나 가즈아 등으로 정해지는데, 이는 비트코인과 가즈아라는 단어가 2017년을 대표하는 유행어 중 하나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드물게 알트코인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즈아

2017년 12월 26일

래미아빠로도 유명한 아티스트 빼어날 수(秀)가 부른 가즈아는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가 끝물이던 2017년 12월 말에 발표된 노래로 트로트풍의 흥겨운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다같이 대박이 나서 돈을 많이 벌어 회사를 차리거나 아파트를 사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의 기운을 받아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없는 사람들, 사실상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가수 빼어날 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대박이 난다고 자신하는데, 암호화폐 투자가 잘 안풀릴 때 들으면 기분 전환 효과가 있을 겁니다.

COMU den DONE - GAZUA ( 코무든돈 - 가즈아 ) 비트코인 Bitcoin BTC

2018년 1월 29일

2018년 1월 암호화폐 시장 폭락 직후의 상황을 반영한 코무든돈의 Gazua는 암호화폐가 폭락하는건 두렵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떡락)은 그만 멈추고 폭등(떡상)하기를 기원하는 노랫말을 통해, 시장 상황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가즈아를 외치는 부분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송

2018년 2월 6일

우리나라 노래 중에서 드물게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을 언급한 호들러의 비트코인송은 이 당시의 노래들이 그랬듯이 암호화폐 시장이 제발 그만 폭락하고 다시 상승해주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2017년 12월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암호화폐 스캠이나 유언비어 등을 직접 까는 묘사를 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이를 통해 하락장을 버티는 투자자들에게 가짜 뉴스와 선동에 속지 말고, 무작정 손실을 본채로 매도(손절)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비트코인

2018년 2월 19일

음악가이자 지금은 유튜버로 유명한 진용진이 부른 노래 비트코인은 수시로 가즈아를 외칩니다. 암호화폐 투자가 성공해 하루아침만에 한달 월급에 맞먹는 돈을 번 주인공은 더욱 크게 성공할 것이라 자신하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암호화폐 투자에 올인하지만 결국 크게 실패하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돈을 잃은데다 생활 패턴이 전부 암호화폐 투자에 맞춰져있는 주인공은 일하려는 용기를 내신, 암호화폐 투자에 병적으로 매달리는 증세를 보입니다. 이 노래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투자에 인생을 걸면 진짜로 큰일날 수 있으니 그러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Some Way

2019년 3월 11일

솔로 아티스트 가수 산결의 Some Way는 주된 주제가 암호화폐는 아니지만 채굴, 하락장, 상승장 등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연상되는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

부당한 직장 생활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빚을 갚아야하기 때문에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묘사, 암호화폐 투자자는 물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감할만합니다.

이 노래는 아무리 답이 없는 현실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는 이른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암호화폐 투자이든 뭐든 자신이 가는 “어떤 길(Some Way)”은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가즈아(To the Moon)

2018년 3월 20일

일명 경제전문 가수 혼범서가 부른 가즈아(To the Moon)는 노래 내용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존버와 떡상 단 2개의 단어로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간접 묘사했습니다.

잘 안풀리는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암호화페 시장 상황을 연관지어 서로의 처지에 연민을 가지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오히려 용기를 내어 자신을 불태우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후렴구에서 비록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절망의 끝에는 성공이 있으리라 기원하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Ga Zu A (가즈아)

2018년 3월 31일

광화문 광장에서 직접 현장 공연을 한 것으로 유명한 힙합.랩 전문 가수 얼돼(Errday : 본명 유경수)의 Ga Zu A (가즈아)는 노래 내용 전체가 특히 가즈아를 많이 언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침체기가 계속되어도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존버해서 성공할 것을 당부하는 이 노래는 몽환적인 일렉트릭 음색이 흥을 더했습니다.

특히 한강과 강변의 대비가 인상적으로 “한강”은 투자 실패를 비관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강변”은 투자에 성공해 한강이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강을 먼저 언급하고 강변은 나중에 언급함으로써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만 버티면 나중에 성공이 온다는 것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7부에서 계속

무아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