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자연>이 아닌 시계의 메카니즘에 의해 조절되고 통제 된다.

- 명상일기⑫ -

2021.5.26.(수)

Ⅰ

이제 하루는 <자연>에 의해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 조절되지 않고, 시계에 의해 시간과 분(分)으로 만들어진 메커니즘으로 조절되고 통제되기 시작 했다.

창세기 이래 이루어져 오던 밤과 낮의 길이가 인공조명에 의해 대체되면서 기계적인 시간이 인류에게 새로운 규율을 부여하며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산업혁명 이래 모든 노동자 들은, 이를테면 직물공장의 노동자들은 시계에 맞춰 출근하여, 방직기와 함께 시계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생산성은 이제 단위시간당 생산량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은 문자 그대로 이제 <돈>이 되었고, <정시>배달로 인한 재고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보유하며, 단위시간당 투입하는 비용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제 우리 인간은 손 뿐만 아니라 머리와 가슴까지도 어느덧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Ⅱ

문제는 지금까지 외형적인 삶의 모습이 기계공학에 의해 통제 되었다면, 이어지는 우리의 그 다음 삶은 AI, 스마트폰에 의해 ‘내면’,  즉 우리의 영혼도 통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Metaverse)가 구현되면서 우리는 본래의 ‘나’와, 나를 대신하는 수많은 아바타1, 아바타2. 아바타3, 아바타4.....를 거느리게 된다.

이는 또 한 번의 창세기, 즉 나를 대신해 살아주는 아바타들만이 존재하는 또 한 번의 창세기가 가 열린다는  것이다.

마루쿠제는 저서 『1차원적 인간』에서 기술적 합리성은 이탈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지배이고 결국 사람들은 기술이 주는 자동화와 승용차와 그리고 스테레오세트에서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행복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행복과 자유는 완전한 삶의 궁극적인 요소이지만 그 양은 기술적 지원에 의해 규정되기 시작 했고 어느듯 기술력의 진보와 성취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자유의 범위가 규정 되게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진 pixabay /필자 '열아홉살이사랑을묻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