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벅스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위 이미지에서 사진은 그 날 찍은 것을 넣기로 생각했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 왔었는데... 오늘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비가 온 것도 아니고, 구름이 낀 하루도 아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12시가 넘은 시간 커피를 마시면서 일기를 쓴다. 잠을 쫓기 위한 것은 아니다. 잠을 쫓을 필요도 없어져 버렸다. 내일부터 약 2주간 방콕, 어차피 오지 않는 잠 굳이 청할 필요는 없다 싶어 커피가 굳이 필요 없는데도 그저 입이 심심해서 한잔 마신다.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작은 이사를 했다. 2주 정도 지내야 하는 곳으로, 집은 좁아서 식구들을 위해서라도 있을 수 없고, 형님댁 아래층 빈 방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께서 요양병원에 가시기 전 몇 년을 생활하셨던 바로 그 방이다.

집에서 PC와 모니터를 챙기고 옷가지를 챙겨왔다. PC와 모니터를 챙겨 가져 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노트북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