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기일

어젯밤 아내가 차 한 잔 하던 중에 다음주 일요일이 어머니 기일이라고 하더군요.

달력을 보니 벌써 다가와 있었다는 것이죠.

간간히 제사에 쓸 나물과 생선은 대부분 미리 준비해 두지만 다른 제수품들을 준비 하려면 다음 주중엔 시장에 가야겠군요.

형이 계시지만 제가 제사를 모십니다.

형수님이 교회에 나가셔서 제가 모시기로 한 것이고 아버님과 함께 어머님 기일에 맞춰 지냅니다.

그런데 이번 제사는 제게 좀 특별합니다.

큰형이 많이 아프셔서요.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을 올려야 할까?

나이도 나이지만 작년 금년 사촌 형제가 먼저 세상 뜨더니 큰형마져 중병을 앓게되니 마음 한 구석이 비어 있습니다.

내친김에 가족 톡방에 기일이 다가온다고 올리고 나서 광주에 사시는 큰누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큰누나는 어려운 시절 공부도 못 하고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온 너무나 고생 많았던 시절의 부모님 얘기로 시절을 회고 하며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큰형 얘기도 많이 했구요.

기일이 다음 주말인데 벌써 부모님께 다 말씀드린 듯 조금은 편해지네요.

제사도 최소한 간소하게 준비하라는 누나의 명입니다.

제 아내 힘들고 제사음식 누가 얼마나 먹느냐는 것이죠,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제사준비 마음 쓰지 말라하고 얘기 마쳤습니다.

부모님 다 세상뜨시고 이젠 형제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것을 보게되는 그런 나이의 내가 되었구나!

사진은 네이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