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구에서 대전까지 올라가서 동지를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국립한밭대학교 근처에 더함뜰식당이다.

돌솥밥에 정갈하게 차려진 찬들이 동지를 만난 즐거움만큼이나 즐거운 맛이었다.

보리굴비정식인데,

반마리를 시킬 지, 한마리를 시킬 지 묻는다.

이거 비싼 메뉴인가보다. 반마리도 메뉴에 있는 것 보니 ^^

굴비를 뼈 발라드릴까요?

네.

녹차를 가져다 드릴까요?

네.

놋그릇에 녹차를 담고 얼음을 띄웠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먹는 거에요?

아, 네. 밥 말아서 어린굴비랑 같이 드시더라구요.

아, 네.

3년, 5년, 10년을 내다보는 대화를 나누었다.

현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미래.

가능하다면 동지들끼리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헤쳐나가면 좋으련만,

시대가 과거의 동지의식을 허용해 주지 않는다.

코로나사태로 다시 동지의식이 되돌아오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혼자 살 수 없고

혼자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고

다같이 실패할 수도 없다.

3-40년간 각자도생해 왔지만,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고, 전세계 흩어진 동지들을 돌아보고 지원하고 특색을 살려주는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것들이지만, 

코로나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실행에 옮긴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시작해야한다.

더이상 미루면 공동체는 흩어지고 말 것이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