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베란다 나가보니 하얀 치자꽃 한송이가 활짝!

마침내 피어난 꽃이예요. 기다린 보람에 뭉클~

지난 봄 향기나는 꽃에 꽂혀서 몽우리가 맺힌 치자를 사왔더랬어요. 근데 꽃이 피지않고 꽃몽우리가 다 떨어져버리더라구요. ㅠㅠ
엄청 상심했었어요.

제 친구가 치자는 진딧물 때매 집에서 키우기 어렵다고 그러더니 진짜 어느날 보니 진딧물이 잔뜩 나타났어요. ㅠㅠ
이때 이거 포기하고 싶었어요. 다른 식물로 진딧물 번질까봐.

근데 내가 책임지겠다고 데려온 걸 그냥 내다버리기가 좀 그랬어요. 해볼때까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약도 사다 뿌려주고, 이엠도 뿌리고, 창가로 옮겨 햇빛과 바람도 많이 받게 해주었어요.

점차 진딧물이 사라졌는데, 시간은 꽤 오래 걸렸어요. 남은 작은 꽃봉오리가 두개가 있긴 했지만 꽃이 필거란 기대는 못했어요.

그냥 떨어져버릴 거라 생각한 꽃봉오리 두개가 어느날 보니 조금씩 커지고 있더리구요. 그래도 꽃은 기대안했어요. 지금이 치자꽃 피는 계절이 아니라 생각했거든요.

그러던 중 지난 주 한송이 꽃이 피었는데 벌레 피해를 입어서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피었어요. 진딧물에 상처입고서도 끝끝내 꽃을 피워준게 어찌나 기특하고 고마운지...꽃잎 하나하나가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의 꽃봉오리~~
언제 피어날래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어요.

그제 저녁부터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꽃도 진딧물 피해를 입은 채로... 그래도 그냥 좋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 활짝 핀 꽃~~

하얗고 완벽한 모습으로 피었어요. 진딧물 피해가 하나도 보이지않아요~~감동감동^^

게다가 진한 향기까지~~~~~
바람타고 방안까지 들어오고 있어요.

장하다!
나의 치자꽃!!!
그리고 기다려준 나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