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를 받았다.

퇴직하고 얻은 계약직 학교 보안관에게 휴가비가 왼말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받았다.

우리학교는 보안관이 두명으로 전반 후반 교대근무지만 12시30분부터 4시까지는 합동 근무를 하게된다.

내가 신임이니 당연히 선임이 남은 한 분이고

내가 형님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호칭을 얘기 했을 때 형이 가장 좋다고 했다.

두살 위인 선배에게 흔쾌히 형이라고 불러주니 너무 좋아 했었다.

지금껏 사소한 의견 대립 하나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오늘 합동근무 때

내일은 아이들과 하루 휴가를 다녀와야겠다고 말 했더니 

지갑을 열어 기름값이라며 건넨 신사임당 지폐 두장!

거절 못하게 선수를 쳐 

테이블 위에 한참을 앉아계신 사임당께 예의가 아닌것 같아 주워 담았습니다.

이런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나이들어 내게 이렇게 듬직한 동생이 생겼으니 내가 기분이 너무 좋아'

'아이고 형님 그게 무슨 황송한 말씀입니까?'

둘이 똘똘 뭉쳐 외롭지 않은 근무를 하게 된것 같습니다.

선임의 배려가 있어서겠지만요.

휴가비를 마음속  지갑속에다 잘 간직하렵니다.

사진은 네이버에서...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