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빨랫줄 옆에 건조대가 올라왔다.

그리고 장마 중간에 반짝 나온 태양에 이불을 말리신다.

원룸에 계시는 분이 습기를 머금은 이불을 태양에게 바친다.

오랜 장마로 사람의 기분도 쳐지고,

코로나사태로 힘겨운 날에 더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그래도 낮에 잠깐 태양이 힘을 써줘서 조금 나은 것 같다.

이렇게 이불을 말릴 수도 있고,

또 흐려졌지만, 오늘 반짝이는 태양을 맞았다.

우리에게 순간, 찰나의 기회들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순간을 움켜쥘 수 있는 사람은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오늘도 바쁘게 지나가는 찰나들을 어떻게 기회로 삼아야할 지 생각해 본다.

sdjohn